Daybreakin Th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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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살아가기, 생각하기
오늘 드디어 토플을 보았다. 결과는 기대했던 것만큼 나오진 않았으나, 다른 아이들과 비교했을 때 그래도 처음 본 시험치고는 잘 본 편이다.

후기를 보고 갔었는데 RC 어휘는 확실히 도움이 되었고, LC는 후기를 조금 보았지만 워낙에 내가 듣기를 잘 못하기 때문에 별로 소용이 없었다. -_-;; TWE의 경우는 차 안에서 최근 빈출 주제 리스트를 잠깐 보았던 것 중에서 나와 미리 생각해 둔 게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마지막 검토할 때 's'를 지워야 하는데 몇 초 차이로 넘어가버리는 바람에 최소한 만점은 못 받을 것 같다)

이번 시험은 역시 처음보는 것이라 그런지 긴장하고 부담스럽게 본 게 고득점에 실패한 요인 같다. 좀더 마음을 편하게 본다면 훨씬 잘 볼 수 있을 것이다. (고로 이번 여름방학 때쯤 한 번 더 봐야겠다)

처음에 마포 Fulbright 빌딩에 들어가니 CBT Confidentiality Form을 작성하라고 하길래 뭔가 봤더니 문제 누출 안하겠다는 일종의 서약을 베껴쓰고 서명하는 것이었다. 사실 이미 공공연히 '후기'가 돌아다니고 있는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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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길에 준호를 양재역에서 내려 주고, 양재 꽃시장에서 KAIST 가서 책상에 놓고 키울 자그마한 화분을 샀다. 맘에 드는 분이 없어 한참을 돌아다녀야 했다. 일부러 잘 죽지 않는 종류로 골랐다.

판교 쪽을 통해 수지로 들어오는데, 전부터 붙어있던 플랫카드들이 매우 많아져 있었다. '이주대책 마련하기 전에는 죽어도 못 나간다', '강제철거, 살인철거, 당장 중단하라', '주민 외 철거용역 출입금지'...

결국 판교 재개발을 위한 철거가 시작된 것이다. 이미 큰 도로변의 작은 상점들과 허름한 집들은 크레인이 철거한 상태였다. 나는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 그들이 요구하는 이주대책을 국가에서 얼마나 들어줬을까 궁금해졌다.

오늘 하루는 이렇게 지나간다. (지금은 거실에 노트북을 놓고 공유기로 무선인터넷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