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완벽하게 망한 게임이지만 스타크래프트가 처음 나오기 약 6개월쯤 전에 세간의 화제를 모으며 출시되었던 한 고전 게임이 있었다.

이름하여 Total Annihilation!
'완전 전멸'이라는 뜻의 제목은 은하계에서 Arm과 Core 두 파 사이의 오랜 갈등을 암시하고 있다.
(요즘에 이 게임을 아냐고 물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후에 나왔던 Total Annihilation:Kingdoms를 떠올리는데 이건 그 전의 Original 버전으로 중세풍의 배경이 아닌 우주에서 로봇들로 싸우는 이른바 '메카닉 토탈'이다)

게임 소개는 나중에 자세히 하기로 하고, 여기서 이야기하려고 하는 것은 원래 Single과 Multi 2개로 나누어져 있는, 내가 소장하고 있던(?) 이 게임의 정품 CD를 한 장으로 합치는 것에 관한 것이다. 요즘은 어차피 가상 드라이브로 돌리므로 나도 Multi 용 CD를 하드에 이미지를 떠 놓고 사용하고 있었는데 가끔은 오리지날 캠페인도 하고 싶을 때가 있었다.

그래서, 두 시디를 합쳐 보기로 하였는데, CD의 내용물을 잘 살펴보니 totala.id라는 파일이 루트에 있고 그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CODE] [Contents] { multiplayer = 1; campaign = 0; } [/CODE]
(물론, single용 CD는 1과 0이 반대였고, 당연히 모두 1로 놓으면 게임 상에서는 이 CD가 싱글도 되고 멀티도 되는 걸로 인식할 거라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었다)

예전에 이 게임의 내부 데이터 파일(*.hpi, *.ufo, *.ccx)을 분석하는 툴을 가지고 놀았던 경험이 있기에 단번에 single cd의 totala4.hpi만 multi cd에 합치면 될 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결국, CD안의 파일들을 모두 하드로 복사하고, 오디오 트랙을 따로 추출한 다음(CDEx1.5 이용) Nero를 이용하여 Mix 모드로 가상 이미지를 만든 후 데몬에 넣어 돌린 상태에서 클론CD로 구웠다. (무려 860MB짜리 오버버닝... 내 놋북 ODD가 잘 버텨준 게 신기하다. 그리고, 네로에서 바로 안 구웠던 이유는 네로에서 오버버닝 옵션을 선택하려고 하면 에러가 나 버렸기 때문-_-)

사실 이렇게 하기 전까지 약간(?)의 삽질을 했었는데 그 이유는 내가 가지고 있던 Nero 6.0이 번들로 제공된 것이라서 Mix 모드로는 레코딩이 안되고 확장 모드로만 되어서 데이터 트랙이 1번이 아니라 2번 세션의 첫 트랙이 되어버렸던 것이다. (그래서 결국 CD 1장 날렸다) 이를 해결한 것은 역시 인터넷상의 뒷경로를 통하여... -_-;

아무튼, 이렇게 해서 실행한 결과 싱글과 멀티를 모두 한 CD로 플레이할 수 있었고 게임 중 배경음악도 잘 나왔다.

그런데, 다른 건 다 잘되는데, 멀티 모드에서 AI가 동작을 안한다는....;; (물론 사람들하고 주로 하므로 크게 관계는 없겠지만) OTL
-> 물론, 오리지날 정품 CD를 넣고 다시 해 봤지만 그때도 맛이 가 있었다.

해결 방법은 3rd Party AI 패치들을 모두 제거(disable)한 후 실행하니 잘 된다. (aiboost.ufo는 그대로 뒀는데 그럭저럭 잘 되는듯)

아무튼, 앞으로 토탈을 할 때 윈엠프를 켜놓지 않고 바로 CD에서 음악을 들으며 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