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breakin Th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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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살아가기, 생각하기

안 그래도 몸살에 걸려서 추위를 많이 타는 상태인데 눈보라까지 치더니 하루종일 눈이 퍼부었다. 태어나서 눈이 이렇게 많이 쏟아지는 광경을 보기는 처음이다. (전체적으로 내린 양이 그리 많지는 않았으나, 절정일 때는 정말 한 치 앞을 보기 힘들 정도였다)

선배들은 2004년 3월에 내린 폭설로 학교가 거의 마비되다시피했던 기억을 떠올렸고, 세종대왕 동상과 까리용은 모두 하얀 가루로 장식되었다. 봄기운이 한창 올라야 할 3월 중순에 갑자기 설경이 펼쳐졌다.

3월에 눈발이 흩날리는 경우가 아주 드문 건 아니지만, 앞으로는 꽃샘 추위보다는 꽃샘 눈보라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 점점 기후가 이상해지는 걸까? 내가 초등학교 때 느끼던 사계절의 변화와 지금 느끼는 사계절의 변화만 해도 상당히 다른 느낌이다. 봄과 가을은 아주 짧아져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가 돼버렸고, 봄엔 추위가, 가을엔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것 같다. 그리고 여름과 겨울은 더 덥고 더 추운 것 같다. (사실 이번 겨울 전까지만 해도 겨울이 너무 따뜻해서 겨울답지 않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으나 이번 겨울은 굉장히 추웠다)

내년 날씨는 또 어떤 모습을 보이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