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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춘삼월도 아닌데 벌써 웬 개강이냐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카이스트는 오늘부로 봄학기 개강이다. 서남표 총장님의 해외인턴쉽 장려 정책으로 여름방학을 해외 대학과 맞춘다며 봄학기를 1개월 당겨버린 것. 2007년부터 단계적으로 당겨져왔고 올해 드디어 완전히 바뀌게 되었다.
이번 학기에 들을 수업은 IE200 OR개론, CS441 전산망개론, CS492 전산학특강(자연언어처리), CS480 컴퓨터그래픽스개론, CS408 전산학프로젝트, 교양필수로 테니스이다. 오늘 들었던 첫 수업은 이들 중 OR개론과 전산망개론.
OR개론은 오리지날 미쿡인(?) 교수님이신데 한국 학생들을 위해 배려하신 건지는 몰라도 아주 명쾌하고 시원시원한 발음이었다. (그렇다고 일부러 느리게 말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거짓말 조금 보태면 다 받아적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었달까. 수강인원이 많아서 창의학습관 터만홀을 거의 가득 채울 정도였는데도 불구하고 마이크를 쓰긴 했지만 교수님 자체도 목소리가 명확하게 말씀하시는 타입이라 잘 집중할 수 있었다. (역시 대형강의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닌 듯.)
그리고 드디어 대망의 송준화 교수님...-_-;; 역시 3년 전 시스템 프로그래밍 때와 동일한 페이스를 유지하실 것 같다. 상대적인 로드도 동일하지 않을까 싶은 게 좀 걱정이라면 걱정; 핀토스보다 빈칸 뻥이 많은 KENS라는 자체 네트워크 스택을 구현하는 프로젝트를 하게 될 거라고 한다. 프랑스 학생이 한 명 있어서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가면서 강의하셨는데 원래 소수의 인원을 앉혀놓고 interaction을 중시하는 스타일이신만큼 가까이 앉지 않으면 좀 수업을 듣기는 힘들 것 같다. (목소리가 작으시다)
한편 재미있는 것은 우리 동아리에서 오픈소스인 moodle에 기반하여 개발한 강의 관리 시스템을 이용하는 과목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이번에 듣는 OR개론도 그렇고. 동아리 서비스가 실제로 학우들에게 유용하게 이용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다. 역시 개발자로서는 자신의 프로그램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용되는 것이 기쁜 일이지 않을까.
일단 신학기인만큼, 더욱이 오랜만에 학교로 돌아온 만큼 신입생들 왔다갔다하는 모습 등이 하나하나 새롭고 활기차다. 그래도 조용하기는 강남에 비하면야 훨씬 한적하지만 말이다. ㅋㅋ 이번 학기도 또한번 달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