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breakin Th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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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Life in Sweden
오늘은 학생회에서 주최한 Semla day라는 작은 파티가 있었다. (Semla는 스웨덴의 전통 음식 중 하나.) 각국의 전통 음식도 가져올 수 있으면 가져오라고 해서, 전에 한 한국인 집에 방문했을 때 남아서 받아온 불고기를 조금 요리해갔다.
I attended to a small party, 'Semla day' held by the International Student Service(ISS) members. (Semla is one of traditional Swedish food.) We could bring our own traditional food, so I brought a little amount of 'Bulgogi'.

근데 웬걸, 평소 20분 걸려 도착할 수 있는 거리를 1시간 반이나 걸려서 가게 되었다. 원인인즉슨 KTH 지하철역에 갑자기 연기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것. 덕분에 Mörby centrum에서 T-Centralen 쪽으로 가는 모든 열차가 마비된 것이다. 마냥 역에서 기다리다가 한 친구의 도움으로 Odenplan까지 버스를 타고 가서 갈아타는 방법으로 학교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금요일 저녁 러시아워였던데다 지하철이 마비돼 버스타는 사람이 많았던 관계로 꽤나 시간이 걸렸다)
But, it took over one and half an hour for going just twenty minutes distance, because all train from Mörby centrum to T-Centralen were stopped. The reason was an accident that made smoke at KTH tunnelbana station. I heard that firefighters were working in it. When waiting in the station, I met a friend and he helped me to transfer at Odenplan via bus. (But it took still much time because it was rush-hour on friday.)

그 친구가 누구였냐면, 한국에서 어렸을 때 입양된 남학생이었다. 처음엔 영어로 왜 열차가 멈춰있는지 물어보다가(열차 방송이 모두 스웨덴어였는데 주변 사람들한테 스웨덴어와 영어로 잘 설명해주고 있길래..) 생긴 게 어쩐지 한국 사람 비슷해보인다는 느낌이 들어 한국어 할 줄 아냐고 물어보니 아주 조금밖에 모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민왔냐고 하니 20년 전에 입양된 거라고. 나이는 대충 나와 비슷해보이고 대학생이었다. 스웨덴어와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지만 한국어는 (뜻은 모르고) 거의 한글을 읽고 쓰는 수준만 하는 것 같았다. 스웨덴 이름은 Markus였고, 원래 이름을 물으니 정문선이라고 한다. 이번 여름에 한국에 방문할 예정이라고 해서 연락처를 남겨주었다. 사정이 허락한다면 우리 집에도 초대하기로 했다. (원래 부모님을 찾으러 오는 것인지 그냥 한국에 방문하고 싶어서 오는 것인지까지는 못 물어봤으나 한 달 정도 머무를 것이라고 했다.) 한국에 몇몇 친구가 있다며, 분당과 수원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집 위치를 설명하기 쉬웠다. 그 둘 사이에 있다고 하면 되니까..-_-)
That friend was a Korean guy who was adopted at his young ages (20 years ago). First time, I asked him about why the train was stopped in English, because he explained it to people around him, both in English and fluent Swedish. I noticed that he looked like Korean, and asked whether he could speak Korean or not. He said that he can't speak, but can read and write Korean characters. His name was Markus in Swedish, and Moon Sun Chung in Korean. He seemed to be at similar ages to mine, and said that he will visit Korean in this summer. I left my contact information in Korea to him. (I didn't asked that he wants to find his original parents.) He has some friends in Korean and he knows Suwon and Bundang. (So it was easy to describe my home location.)

사실 TV에서 막연하게 외국에 살고 있는 한국인 입양아들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본 적은 있지만 직접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이들이 한국과 부모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또 처음 만난 사이인데 (입양아라는 사실을 알았다는 이유로) 너무 친절하게 대하면 혹시 거꾸로 불편해하지는 않을까, 혹은 이건 단지 내 기우에 불과한 것일까? 부모님을 만나고 싶어한다면 내가 도와줄 수도 있을까? ..등등 여러 생각이 교차했다. 어쨌든 만약 그가 부모님을 찾고 싶어한다면 도와주고 싶다.
Actually, I have never thought that I could meet adopted Koreans in foreign countries though I saw some documentraies about them. He made me think a lot more, such as 'How do they think about Korea and their original parents?', 'Would he feel comfortable or unconfortable about my kindness if it's too much?', 'Could I help him to find his parents?'.. Anyway I hope I could help him find his parents.

Semla day 행사에서는 저번 설날에 먹었던 것보다 좀더 발전된(...) Mengmeng('멩멩'이 아니고 '멍멍'에 더 가깝게 발음한다. 중국에서 온 여학생.)의 만두 요리를 맛볼 수 있었다. (사실 Semla는 크림이 많은 관계로 느끼해서 하나밖에 안 먹었다..-_-) 스위스와 독일에서 온 녀석 둘과 한참 동안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독일어에서 남성 명사와 여성 명사를 어떻게 구분하냐고 물어보니 그건 자기도 방법이 없다(...)면서 새로운 명사를 배우면 항상 성이 무엇인지 같이 배워야 한다고 한다. 게다가 같은 명사에 대해 프랑스어와 독일어의 성이 다른 경우도 있다고..; 또 스웨덴 여학생 한 명, 그리고 전부터 알고 있었던 알프레도하고도 얘기하면서 스웨덴의 젊은 세대들한테 경쟁의 압박이 심한지에 대해 물어보니 별로 그렇지는 않고, 대학을 갈 때도 어떤 프로그램에 지원하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했다. 한국에서 젊은 세대가 얼마나 심한 압박을 받고 있는지, 스웨덴의 복지가 인도주의적 측면에선 좋지만 경제적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도 있지 않겠는가 등 몇 가지 사회문제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다. (결론은 역시 한국이 살기 힘들다는 거-_-) 스웨덴 대학생들은 대학와서 공부해야 될 게 많다고 투덜댄다는 얘길 듣고 뭐랄까 정말 겨우(?) 그거 가지고 고민할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였다. 물론 난 교환학생이라 상대적으로 수업을 빡세게 안 듣는 탓도 있겠으나 까짓거 공부는 노력하면 (최소한 낙오하지 않을 수준까지는) 되는 거 아닌가.;
In the Semla day event, Mengmeng, a Chinese girl, brought her more advanced dumplings than she made at the Chineses new year's party. (In fact, I ate only one Semla because it was too fatty.) I talked with a German guy and a Swiss guy. When I asked them how they distinguish the gender of nouns in German, they said there's no way to know it, so they always have to learn the gender of a noun when they learn it. Also I had a conversation on some social problems with Alfredo and a Swedish girl, including competition pressure on the youg generations of Korea and Swedish model's cons and pros. (The conclusion was that it's more hard to live in Korea. -_-) I doubted that some Swedish universty students are (only) struggling with their studies.;

돌아올 때는 지하철역이 정상화되어 쉽게 돌아올 수 있었다.
어쨌든 생각이 많아지게 하는 하루였다.
Anyway, when I came back to home, the tunnelbana worked well.
This day made many thoughts for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