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breakin Th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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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살아가기, 생각하기
세차하러 아버지랑 같이 드라이브를 나갔다. 세차를 끝내고 수원 쪽에 있는 신대저수지엘 갔는데 간간이 가족끼리 노니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한산했다. 전형적인 겨울 풍경이라고나 할까...

저수지 물 표면에 살얼음이 끼어 있길래 조그마한 돌을 주워서 던졌더니 의외로 안 깨지고 튕겨나갔다. 그래서 좀 큰 돌을 주워서 힘을 줘 던졌던니 ㅤㅊㅘㄱ 깨지는데 저수지가 거의 다 얼어 있었던 상태였기 때문에 얼음을 타고 묵직한 소리가 울려나갔다.

"淸!"

말 그대로 이런 소리였다. 사실 나는 얼음이 언 강이나 호수는 많이 봤어도 얼음이 깨지는 소리, 녹기 시작하며 얼음끼리 부딪히는 소리는 별로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 소리가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 다음엔 아버지께서 중간 크기의 돌을 던졌는데 쏙 빨려들어가듯 얼음이 깨졌다.

"唱!"

아까보다 훨 가벼운 소리가 났는데 이 소리 또한 저수지의 얼음을 타고 퍼져나갔다. 그 묘한 울림이 웬지 모르게 저수지가 우리에게 말하는 것 같았다.

요 며칠째 집에서 컴퓨터 폐인짓만 하고 있었는데 간만에 그 두 자연의 소리가 새로운 감각을 일깨워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