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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 전부터, 대략 나모웹에디터가 나올 때쯤부터 위지윅이라는 단어가 대세를 이루기 시작했다. "What you see is what you get." 보는 대로 얻는다는 말인데, 보통 웹에디터나 워드프로세서 등에서 "편집할 때 보이는 것 그대로 결과물이 나온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요즘 들어서, 과연 이것대로 가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인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분명히, 처음 사용자 입장에서는 위지윅이 편하다. 하지만 (특히 웹 분야에서) XHTML의 구조적 특성이나 CSS 기반 디자인 등을 잘 살리려면 위지윅처럼 쉬운 사용 환경을 어느 정도 버려야 한다.

어느 정도는 툴이 해결할 수 있지만,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부분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정말 근본주의적 입장을 취하면, 웹페이지에서 bold체 글꼴을 쓰는 것조차 그에 맞는 XHTML 태그에 CSS로 디자인을 정의하는 것이 정석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E-Mail을 보냈을 때 보는 환경(웹메일인 경우 특히 더 그렇다)에 따라 bold로 나올 수도, italic으로 나올 수도 있게 된다. 즉, 원래 의도하고자 했던 것과 멀어지는 결과를 낳는다.

현재 gmail의 경우는 <span style="font-weight:bold">를 써서 해결하고 있다. 보통은 <b> 태그를 쓰는 방식일 것이다. 하지만 둘 다 완전히 구조적인 활용이라고 볼 수는 없다.

이러한 맹점도 있지만, 웹표준을 정말 깔끔하게 지키기 위해서는 사용자의 편의성에 반하는 부분이 존재한다. (단순한 웹사이트의 정보이용자가 아니라, 블로그나 게시판처럼 뭔가를 작성할 경우에 말이다) 시맨틱 웹의 입장에서 봤을 때 위지윅이 Web/XHTML 등에 비전문가인 정보생산자들에게 좋은 영향을 준다고 말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아직은 자동화된 툴이 알아서 짜 주는 코드보다 사람 손으로 짠 코드 내지는 자동 생성 코드를 손으로 정리해준 코드가 더 깔끔하고 웹의 정신에 부합한다. 코드의 간결성이 꼭 절대적인 가치를 지닌다고 볼 수 있는지의 문제도 있는 데다, 게시판·블로그와 같은 경우는 더더욱 논쟁거리가 된다.

이러한 괴리의 대안으로 위키 문법 등이 있겠지만, 게시판·블로그 사용자에게는 사실 XHTML을 조금 배워서 사용하나 위키 문법을 배워서 사용하나 큰 차이가 없다. 이 상황에서 항상 위지윅으로 가야 한다고만 말할 수 있을까? 기술이 발전하고, 혹은 인공지능이 등장해서 사람이 하는 일을 대신한다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일까? 사용자의 편의성을 최대로 추구해야 하는가, 아니면 보다 근본적인 가치를 위해서 일부 희생해야 하는가? 고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