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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씩 놓고보면 별것 아니게 넘길 수 있는 것들이 모여 어떤 촉매를 만나 걷잡기 힘든 상황이 되어버렸다. 잠시 나 자신에게 침잠하고 싶은데 모든 것을 내려놓고 멈추기엔 사회적 관계와 책임 때문에 할 수 없는 상황이 안타깝다. 무엇보다도,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각자 어떤 종류의 한계를 가지고 있음을 느꼈고 결국 선택은 혼자 하는 것이라는 걸 알기에 더욱 그렇다. 사람들에게 털어놓아 안정은 될수 있지만 맡기고 의지할 수는 없으며 해결을 대신해주는 것도 아니니까. 이성적으로는 이것도 (어쩌면 누구나 한번쯤 하는) 한때의 고민이란 걸 알고 어떻게 대처하면 되겠다는 것도 알지만, 마음이 지치니 그냥 모든게 귀찮고 싫어진다. 하느님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의지한다 해도, 자유의지를 주신 이유가 다름이 아니고 무어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