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breakin Th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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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살아가기, 생각하기
예전에 KAIST 합격 소식을 전하러 정평중학교에 갔었는데, 그때 방송부 아이들을 만나 피자도 사 주고, 담당 선생님도 만났었다. 내가 방송부에 있었을 때는 매우 허접(?)했는데, 학교에서 특별 사업으로 인터넷 방송국으로 업그레이드시키면서 갑자기 몰라보게 좋아졌다.
(심지어는 교무실 절반을 떼어 방송 스튜디오로 개조했을 정도다)

나는 정평중학교 1회 입학, JBS의 창설 멤버, JBS 2기 방송부장을 했었는데, 처음에는 학교 공사가 덜 끝나 방송실은 커녕 달랑 교내 방송용 마이크와 시보기(수업 종 치는 것)만 교무실 구석탱이에 놓여 있었고, 선생님들이 전원을 자꾸 끄는 바람에 수업 종 안 치는 걸 고치러 뛰어다니는 것으로 시작했다. (-_-;;)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2학년 때 본격적인 방송부 활동을 시작했으나 미흡한 점이 매우 많았다. 다행히, 그때 새로 오신 기술 선생님이셨던 정영주 선생님이 많이 도와 주셔서 그나마 잘 이루어질 수 있었는데, 3학년이 되자 창설멤버 2기 3명(나 포함) 중 2명이 전학을 가 버리는 바람에 어부지리(?)로 방송부장이 됐던 것이다. 아무튼 이때 가장 심하게 고생을 했고, 여차저차 한 끝에 경기과학고에 오고 말았다.

그 이후로는 거의 연락도 못하고 지내다가 올해 KAIST 합격 후 찾아갔던 것이다. 내가 있을 때에는 녹화한 것을 편집하려면 가정용 비디오 플레이어에서 녹화/정지/재생/되감기를 수십번 노가다를 해야 했었는데 지금은 최신 컴퓨터를 갖다 놓고 모두 Adobe Priemere로 편집하여 인터넷 방송까지 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그때도 영상제 같은 것을 나가 보고 싶었지만 포스터만 붙여놓고 '편집'을 할 수 없어 못 나갔다)

2년의 세월이 참 무서웠다... -_- 차마 내가 들어가기가 부담스러울 정도...
나날이 발전하는 것도 좋지만 예전 창설 멤버들처럼 끈끈한 맛이 아직도 남아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앞으로도 발전하는 정평중학교 방송부가 되길 바라며...

ps. 덕분에 내가 2학년 때 만들어 계속 우려먹었던(?) 기존의 JBS 홈페이지는 드디어 그 명이 다했다... -_-

link : 정평중학교 인터넷 방송국, JI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