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breakin Th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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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살아가기, 생각하기
어제 OT가 끝났다.
오전에는 학교생활 안내, 실험실 안전교육, 성폭력 예방교육 등 그냥 그런저런 주제로 계속 강당에 앉아 있었다. (경곽 아이들은 서로 모여 '장길산'에 대하여 정보교환 토론을 계속했다... -_-)

그리고 드디어 OT의 마지막 발목을 붙잡는 신입생 독서프로그램 시험 - 장길산... OTL

문제 유형에 대한 뒷소문은 무성했지만(단답식에 서술형이 1개 나온다는 이야기가 가장 지배적이었다), 실제로는 정말 논술 시험답게 나왔다. 첫번째 문제는 여주인공 묘옥에 대한 비판글을 적어놓고 '남자들의 애간장을 녹일 만큼 요염하고 연악하기 그지없는 모습'과 '강인하고 대담한 생활력'을 잘 드러내는 장면을 정리하는 것으로 사건과 인물이름(!)을 나타나게 하라고 하였다. 두번째 문제는 역사 사료 자료를 하나 실어놓고 '광주에 사는 한 과부가 피란 노상에서 일곱 괴한에게 겁간을 당했는데 알고보니 주동자가 그녀의 서얼 사촌이었다'라는 흉악한 실제 사건을 아름답고 순수한 민중들의 사랑 이야기로 묘사한 대목의 사건 줄거리를 500자 내로 정리하고 그 감상을 500자로 쓰라는 것이었다.

시험지를 받고 보니 20분 동안 이것저것 생각해 내느라 아무것도 못하고 있었다. 첫번째 문제는 그래도 대충 어찌어찌 해서 써 냈는데, 정말 두번째 문제는 풀 수가 없었다.
(제대로 읽은 게 3권까지란 말이다!! -_- 후문에 의하면 그에 관한 내용은 8권 정도에 나온다는데...;;)

그래서 백지를 낼까 생각하고 있는데 시험지를 나눠주던 누나(?)가 그래도 백지내면 빵점맞는다고 아무거라도 적어서 내라길래 감상만 잔뜩 불려서(...) 480여자 채워서 냈다.

다른 학생들의 분위기도 대체로 gg치는 분위기였고 일부만 끝까지 작성하는 듯했다. (시험이 50분이었는데 30분쯤 되자 절반 정도가 제출하고 나가버렸다 -_-)

과연 어떻게 될까? 점수에 반영한다고는 하지만 200점 만점에 5점 정도 반영한다는 뒷소문도 있는데 그것도 과연 믿을 만한 것인지..;; 어떻게든 되겠지.. -_-;; 아무튼 결론은 gg쳤다는 것이다.. 아, OT의 마지막을 우울하게 만드는 장길산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