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breakin Th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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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살아가기, 생각하기
지금 막 [맥도날드와 맥도날드화]에 대한 독후감을 끝마쳤다. 요즘들어 자꾸 느껴지는 건 내가 점점 글 쓰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는 것이다. 가끔 태터툴즈를 돌아다니다보면 짧지만 많은 공감대와 내적 의미를 담은 포스트, 책이나 영화에 대해 수사적으로도, 내용적으로도 독특하고 잘 구성된 평론 등을 볼 수 있는데 나는 왜 저렇게 못 쓸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물론 그 사람들은 나름대로 심혈을 기울였겠지만 난 아직 그런 건 없었던 것 같다)

초등학교 1학년 때의 그림일기부터 시작해서 초등학교 5학년때까지는 선생님의 강요에 의해서라도 일기를 계속 썼었는데, 그것이 알게 모르게 글 쓰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초등학교 2~4학년 때의 글 일기를 이제와서 읽어보면 나 자신도 내가 어떻게 그런 글과 표현을 할 수 있었는지 신기할 정도다.

(사실 지금 이럴 상황은 아니지만 -_-) 예전의 일기들을 들춰보니 초등학교 2학년 때 이미 황룡사가 어떻게 해서 없어졌는지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2페이지를 빼곡히 채운 일기라든가, NHK에서 제작했던 생명의 신비 8부작 다큐멘터리 요약도 있었고, 초등학교 5학년 때에는 모빌우주론에 관한 것, 나노테크놀로지 등 지금 봐도 상당히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다. '왜 세계가 비참한가'라는 것에 대해 '사람들이 생각을 많이 안 하고 살아서이다'라고 쓴 것도 보인다.

어찌보면 지금은 그 때에 비해 사고가 단순해진 것 같다. 초등학교 4학년 이후 컴퓨터를 접하면서 컴퓨터 관련 일기 비율이 크게 증가하는데 이는 상당한 악영향을 준 것 같다.

앞으로 블로그에 일기를 쓰면서 다시 글 쓰는 실력을 키워나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