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카이스트 9
Daybreakin Things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여유있게 준비한다고 하다가 갑작스레 찾아온 화장실 신호(...) 때문에 다소 헐레벌떡 뛰어가야 했지만 어쨌든 면접은 무사히 보았다. 작년까지는 방 3개만 돌면 되었는데 올해부터 갑자기 방이 6개로 늘어나 압박이 좀 심하였다.;; 각 방마다 3~4명씩 지원자를 배정해놓고 한 방 끝나고 나오면 다음 방으로 릴레이처럼 쭉 돌아가는 방식이었다. 나는 4번방에서 시작했고, 아래는 그 순서대로 적어본 것이다.
오트프리트 교수님이 안 계셨기 때문인지 영어로 자기소개하거나 질의응답하는 곳은 하나도 없었고, 대부분 1~2분 내외의 간단한 자기소개만 요구하였다. 자대생이라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주로 자기소개서에 있던 내용을 위주로 물어보셨고, NCSoft Winter of Code 참여한 것에 대해 물어보시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처음이라 가장 긴장했지만 가장 널널(?)하게 면접본 방이었다. 문수복 교수님은 CCI:U 테스트베드 오픈행사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이미 나눠봤던 데다가 스팍스 지도교수님이기도 했고, 박종철 교수님은 지난 학기 자연언어처리특강 수업에서 이미 안면을 완전히 튼 상태였기 때문에 이 방은 사실상 인성면접이었다. (SE를 들었던 2007년 봄학기 성적이 왜 이렇게 낮은가라든지, KTH 과목에서 C를 받은 것들은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이냐라든지 등등. 아 고놈의 SE..-_ -) 신인식 교수님은 특별히 기억나는 질문을 하진 않으셨던 것 같다.
간단히 자기소개하고 전공 질문이 이어졌다. parallel computation 쪽에 대한 것이었는데, 허재혁 교수님이 내가 hadoop 다뤄본 것에 대해서 알아보시곤 parallel computation 관련 질문을 하셨다. Parallel programming model 2가지(nothing-shared와 shared-memory)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셨는데, 긴장한 나머지 그냥 쉽게 대답하면 될 것을 MapReduce까지 섞는 바람에 좀 횡설수설했지만 그럭저럭 무난하게 끝난 듯.
여기는 학과장이신 최기선 교수님이 면접자들 얼굴 한번씩 보고 싶다고 말씀하셔서 추가된 방이라고 한다. 뭔가 물어보기보다는 그냥 얼굴 보고 이런 학생이 왔군~ 하는 분위기. '전산과를 앞으로 이러이러하게 변화시킬 건데 맘에 드나?' 이런 질문을 하셨다.
앞에서와 마찬가지로 cloud computing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부터 시작해서 MPI와 MapReduce의 장단점 비교와 같은 비교적 예상했던 질문들이 나왔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 말을 잘 정리해서 교수님이 원하는 답을 딱 하지 못해서(중간에 질문 의도를 잘못 이해했었다) 조금 버벅거렸다. 그런데, 갑자기 cloud computing의 이슈가 무엇이냐고 물어보시길래 요즘 사장님이 한창 말씀하시던대로(...) 데이터 보안 문제라고 이야기하니까 갑자기 암호학 쪽으로 넘어가서(-_ -) private key와 public key를 이용한 암호화 통신에서 온라인 상태로 private key를 안전하게 전송하는 방법이 있겠느냐라는 질문에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orz; (수업 시간에 배운 적도 없고, 딱히 관심 분야도 아닌데...-_-) 나중에 면접 끝나고 찾아보니 디피헬만 어쩌구 하는 방법을 이용하면 된다고 하는데, 일단 여기서는 급하게라도 대답을 해야 했으므로 양자암호(...) 같은 걸로 레이어링을 한번 더 하면 어떨까 이런 이야기를 하고 나왔다.;; 그래도 SSL의 동작 방식이나 인터넷 뱅킹의 공인인증서 체계와 같이 아는 부분에 대해서는 최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서 그나마 좀 다행이다.
가장 떨렸던 방인데 가장 싱겁게(?) 끝난 방. 사실 6번방 다음에 1번방부터 해야 하는데 여기에 대기자가 너무 밀려서 2번방에 먼저 들어갔다 나온 것이다. (가장 많을 때 대기자가 11명인가 그랬다.) 한 사람당 30~40분 가까이 면접이 진행되었는데--들리는 얘기로는 확률통계·미적분부터 DB와 알고리즘 등 엄청 빡세게 '모르겠어요'하는 대답이 나올 때까지 물어봤다고 하고, 나오는 사람들마다 다들 표정이 상당히 안 좋았다--내 바로 앞 사람 차례에서 학과사무실 직원분이 너무 오래 걸린다고 말씀드리고 나오니까 갑자기 후딱후딱 끝나는 방이 되었다.;; 덕분에 질문은 정진완 교수님의 DB 정규화를 왜 하는가 하나만 나오고 신성용 교수님은 '그래, 앞으로 열심히 해' 말씀하시고 끝. -_-;;;
조성호 교수님이 2분 동안 자기소개하라고 하셔서 조금 길게 했는데(다른 방은 다 1분이었음), 중간에 갑자기 말을 자르시더니(...) 'KTH 교환학생 성적 C를 B0 정도로 해도 포함시키면 평점 좀 내려가겠지?' 이러면서 살살 약올리시더니(?) 그동안 나왔던 질문 중에 가장 대답 못한 게 무엇이냐고 물어보셨다.;;; 그래서 위에서 나왔던 private key 통신 문제 설명드리고 어떻게 대답했는지에 대해 말씀드리니까 '이 학생은 그거 관심분야도 아닌 것 같은데 왜 물어보셨을까' 한 마디 하시고는 대충 넘어갔다. 맹승렬 교수님도 뭔가 질문하셨던 것 같은데 잘 기억이 안 난다;
...아무튼 그래서 전체적으로는 비교적 무사히 끝난 것 같다. 다 좋은데 비오고 엄청 습한 상태에서 정장 입고 돌아다니까 더워 죽을 뻔했다.
ps. 혹시 기출문제 검색하다가 이 글을 발견하신 분들은, 어차피 개인별로 자기소개서나 경력 등에 따라 매우 상이한 질문을 하기 때문에, 이 내용을 단순히 기출문제로 참고하기보다는 관심분야에 따라 어느 정도 수준까지 질문이 나오겠구나 하는 참고 자료 정도로 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