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breakin Th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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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살아가기, 생각하기

이번 주 토요일—그러니까 내일이다—에 천재 재즈피아니스트라고 불리는 진보라가 카이스트에 와서 공연을 한다. 역시 실내악앙상블을 강의하시는 김정진 교수님께서 그건 꼭 봐야 한다며 출석체크 할 테니 꼭 보라고 하셨다. (교수님이 직접 섭외하셨다)

어제 수업시간에, 자기가 지나가다가 어린 아이들이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을 보았는데 잘은 못 쳐도 굉장히 순수하고 아름답게 느껴져서 엑스트라로 특별 출연시키기로 했고, 이를 연주자인 진보라 씨에게 허락을 받고자(연주에 방해가 될 수 있으므로) 연락을 하셨었다고 했다.

교수님이 말씀해주시는, 전화 내용에 대한 그녀의 답변이 정말 멋졌다.

  • 지금 내일 모레 공연을 위해서 연습 중이었습니다.
  • 그런 영감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아이들이 치는 곡이 뭔지 모르시다면, 조성이라도 알려주시면 즉흥 연주를 붙여보겠습니다.
  • 여태까지 제가 인터미션 없이 한시간 반 동안 계속 연주했어도 사람들을 지루하게 한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교수님도 말씀하셨듯 정말 최고의 연주자가 아니면 저런 답변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10대 중에서 가장 피아노를 잘 치는 사람들 중 한 명이라고 하니(아직 스무살이 안 됐다고 함), 실력도 실력이거니와 똑같은 대답을 해도 저렇게 자신있고, 그러면서도 공손하게(교수님의 말씀에 의하면) 대답하는 것은 정말 잘 갖춰진 연주자라는 얘기다.

나야 평생 피아노를 쳐도 그 발끝에도 못 미치겠지만, 이번 연주회는 사뭇 기대된다. (게다가 얼굴도 이쁘다고 한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