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breakin Th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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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살아가기, 생각하기

오늘 본 영어2, 확률통계 및 응용, 데이터베이스개론을 끝으로 올해의 모든 시험이 끝났다. 학점은 나와봐야 알겠지만... 확률통계가 영 뒷맛이 좋지 않다. -_-

확률통계는, 두 개의 분반을 각각 가르치시는 교수님의 교육 철학이랄까, 그런 게 달랐던 데다 내가 쉽게 가르치시는 교수님 반이라서 시험 난이도도 안 맞고, 또 내가 있는 반의 시간표대로 시험을 보지 않고 다른 반 쪽 시간표로 시험시간을 맞추는 바람에 하루에 시험이 3개나 몰리는 결과를 초래한, 이번 학기 최악의 다크호스였다. (중간고사에서 우리반 평균이 다른반 평균보다 40점 가까이 낮았다는 소문이 있어서 심히 걱정된다. 성적은 다 합쳐서 주기 때문.)

게다가 교수님 수업도 후반부로 갈수록 들을 만하지가 않아서 더욱 그랬다. 열심히 설명은 하시는데 체계적으로 정리가 안 되어 있고, 솔직히 교수님 설명을 30분 듣는 것보다 10분 동안 내가 책을 집중해서 보는 게 나을 정도였으니까. (재수강임에도 불구하고 서동엽 교수님의 선형대수학개론은 수업이 아주 들을 만했는데 말이다. 비록 전공의 압박으로 수업을 좀 빠지긴 했지만.) 나중에는 수업을 들으러 오는 사람이 반 인원의 20% 정도밖에 안 되었고, 나도 수업 때 가서 차라리 숙제를 하거나 혼자 책을 보는 방향을 택했다.

그래도 나름 숙제하면서 열심히 독학한 거랑 시험 전에 내용 정리를 쫙 했던 게 도움이 되었다. 문제는 시험문제 스타일이 내가 공부한 방향과 맞지 않았다는 것. orz 성적이 뜨면 대충 알 수 있겠지. -_-

그 외의 다른 과목들은 무난했다. 선대개의 경우 오히려 중간고사보다 기말고사의 난이도가 낮아서 전체적인 성적과 비교하면 어찌될지 모르겠다. (다 풀긴 했는데 증명에서 빠뜨린 부분들이 있을 것 같아서 걱정이다.) 심리학개론하고 영어2는 뭐 닥치고 다 외우면 만점 받는 시험이었고—물론 내가 만점이란 뜻은 아님—DB개론도 사실상 암기나 다름없었다. PS는 원래 시험 없이 빡센 숙제와 기말 프로젝트로 끝나는 과목이니 패스.

어쨌든 그런고로 올해 시험이 모두 끝났고, 벌써 카이스트 생활의 반이 지나갔다. 겨울학기부터는 수중로봇 개발에 관한 URP 연구를 할 예정이다.

자, 그럼 이제 슬슬 말려볼까.

추가 : 선형대수학개론 기말고사 성적이 떴는데, 어려운 유도/증명 문제는 고득점을 한 반면 앞쪽의 계산노가다에서 역시.... orz 평균 이상은 나왔다. 예상 학점은 B대.

또 추가 : 일단 너무 피곤해서 잠깐 눈을 붙였는데, 꿈 속에서 뭔가 열심히 계산을 한 끝에 1x1 matrix로 1-root(3)이 나오는 꿈을 꾸었다. (..........) 이거 후유증이 심각한데.